겨울입니다!
저희 동네에도 눈이 많이 왔어요.
어제도 오늘도 흑당이와 함께
원없이 눈을 밟았지요.
하루 하루 따뜻하게 보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대충 열흘쯤 지나면 새해라니
역시나 실감이 잘 안 나네요.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모든 게 흐릿하기만 했던 연초에
일단 매주 한 편씩 만화를 그리자!
그리고 다른 작업들과 집 정리를
틈틈이 꾸준히 하며 지내자!
라고 호기롭게 마음먹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 어떤 것도
잘 안된 것 같아요 ㅎㅎㅎ
지난 여름 만화 연재를 중단한 후
일단은 집을 치우는 데 집중하려고 했어요.
사실 좀 심각하거든요 저희 집… ㅋ
환경의 개선을 통해
좋은 기운을 얻으려는 마음이었는데,
그마저도 진척이 잘 되지 않으면서
상태가 더 안 좋아지는 느낌이었어요.
사람이 상태가 안 좋으면
어두운 기억들이 틈을 비집고 솟아나고
그것들을 달래는 데 기운을 쓰면서
또 점점 지치고
그렇게 답이 없어 보이는 수렁에
쉽게 빠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가라앉아있던 시간동안
몰랐던 저의 문제를 하나 알게 되었어요.
자세한 얘기는 언젠가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래서 저는 지금
재활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몇 년째 재활 중인 것 같기도 하지만요 ㅎㅎ
어떤 문제를 일단 발견해야
그것에 대한 진정한 재활이 가능한 것 아니겠어요!?
여전히 스스로의 기대에 못 미치고
하루는 너무 짧고
그 어떤 일도 쉬이 감이 잡히지 않지만,
그래도 저는 지금
조금씩 나아지는 중이라고 믿습니다.
마침 제가 좋아하는 계절이 왔고
어제는 눈도 예쁘게 왔고
게다가 제 신년 운세가
2021년보다는 나은 것 같거든요.
여전히 많은 걱정 속에서
어려운 시절을 견디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문득
새로운 즐거움을 기대해 보는,
작은 희망들을 싹틔워 보는,
그런 순간들이 여러분께도
분명히 존재하는 연말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올해도 감사했습니다.
변변찮게 지내는 사람이지만
종종 떠올려 주시고
추억해 주시고
여전히 기대해 주시고
안녕을 기원해 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즐거운 꿈 꾸며
촉촉하고 따뜻하게 지내요 우리 모두.
편지의 끝은 언제나
건강 조심!
🙏🎄♥️